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순간 기록하다

김남조. 편지

by 뭄 2018. 11. 15.


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

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

그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


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

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

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

나의 시작이다


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

한귀절 쓰면 한귀절 와서 읽는 그대

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.